Parasyte.The.Grey.S01E06.Episode.6.1080p.NF.WEB-DL.DUAL.DDP5.1.Atmos.H.264-CHIOS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t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 [딱 공 치는 소리]
- [소란스러운 주변 소리]

 

[원석] 아이 씨

 

- [남자] 오, 강 집사!
- [사람들의 환호]

 

아, 그 정도면 나이스 샷이지

 

[여자의 웃음]

- [원석] 아, 집사님 따라서
- [딱딱 공 치는 소리]

필드 한번 나가야 되는데
이거 실력이 안 느네요 [웃음]

[집사] 아, 그냥 나가면 돼

 

아, 이번 방학 때 주은이도
어학연수 보낼 거죠?

[살짝 웃으며] 글쎄요

 

우리 애는 아직 어려서
[옅은 웃음]

[어이없는 한숨] 무슨 소리야?

언어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보내야 늘어요

 

그쵸? 사실 걱정이에요

 

벌써부터 뒤처지는 건 아닌지

 

이대로 두자니...

 

- 애들도 우리처럼 살 거 같고...
- [원석의 씁 입소리]

아이, 뭘, 그런 얘기를 해
집사님들 앞에서 [씁 입소리]

[원석 처] 그렇잖아

 

당신이 잘될 게 있어?

경찰 월급 빤하지

 

진급이라도 빨리 되면 몰라

 

아이, 또 우리가

다 같이 열심히 기도하고 그러면

기적을 목도할 수도 있잖아요
[어색한 웃음]

[웃음] 아멘입니다

- [여자가 웃으며] 네
- [원석의 웃음]

그,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요즘 목사님 말이야

지난주에는 예배도 안 나오시고

 

무슨 얘기 들은 거 있어?

 

[씁 입소리] 아니, 글쎄요

[원석 처] 미용실에서 듣기로는

 

목사님 사모님이 뭔가 되게
불안해 보였다는 얘기도 있고

얼마 전부터는
통 연락이 안 되셔서

걱정이 되기는 해요

 

아, 그럼 제가 이따가

순찰 도는 김에
한번 들러 보겠습니다

- 예, 걱정 마십시오, 예
- [여자의 웃음]

- [여자] 그래요
- [원석] 예 [웃음]

[원석 처] 어학연수
어디로 가는 게 좋아요?

- [원석의 옅은 한숨]
- [여자] 요즘은 캐나다 많이 가

 

[다가오는 차 소리]

 

[숨 내뱉는 소리]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TV 속 앵커] 한국의 갯벌

 

최근 갯벌이
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그래서 학계에서는 갯벌을
- [미스터리한 음악]

온실 가스를 줄이는
블루 카본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 오늘은 전문가와 함께...
- [원석] 목사님

[TV 속 앵커] 이, 탄소 중립을
선언한 우리나라가...

- [원석] 어?
- [웅얼거리는 소리]

아이 [옅은 웃음]

안에 계셨네요, 목사님

 

[TV 속 앵커] 한국 대학교
지구 환경 과학부의

윤지홍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TV 속 지홍] 네, 안녕하세요
윤지홍입니다

- [계속 웅얼거리는 소리]
- [TV 속 앵커] 윤 교수님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

 

이 갯벌이 형성되려면

어떠한 조건들이 있을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 목사님?
- [계속 웅얼거리는 소리]

[TV 속 지홍] 일단 갯벌이
형성이 되려면요

 

해양학적으로

 

한 3가지 정도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보통 얘기를 합니다

 

[원석] 저, 실...
실례 좀 하겠습니다

 

- [TV 속 지홍의 말소리]
- [웅얼거리는 소리]

 

[긴장감 도는 음악]

 

- [철컥 총 꺼내는 소리]
- [TV 전원음]

목사님

[비명]

[달그락 총 나뒹구는 소리]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새된 소리로 크르릉댄다]

 

[원석의 아파하는 신음]

 

- [놀란 비명] 아, 뭐야!
- [앙칼진 크르릉 소리]

뭐, 뭐야!

 

[원석의 겁먹은 소리]

 

경... 찰인가?

[원석] 에? 뭐, 뭐야?

- [가쁜 숨소리]
- [챙 칼날 소리]

 

[원석의 벌벌 떠는 숨소리]

 

우리 종족은

 

하나의 명령을 가지고 태어났다

 

'인간을'

 

'먹어라'

[쉭쉭거리는 괴성]

그래서 인간과 인간 세상에 대해
공부를 좀 해 봤지

 

그런데 인간은 다른 종과는 다르게

 

재미있는 방식으로

[숨죽이는 윽 소리]

- [크르릉대는 새된 소리]
- 생존하더군

[숨죽이는 윽 소리]

 

무서워할 것 없다

 

나는 너에게 제안을 하려는 거다

[떨리는 숨소리]

너에게도

 

나쁜 조건은 아닐 거다

[쉬익거리는 괴성]

 

받아들이지 않으면

 

너도

 

여기서 죽는다

 

[원석의 떨리는 숨소리]

 

[원석의 낮은 입소리]

 

나는

 

난 한 인간 개체가 아니라

 

인간 조직의 머리가 되고 싶다

 

- 인간 조직의 머리가 되어
- [크르렁대는 괴성]

 

그 조직에

 

기생하고 싶다

 

- [헉헉대며 겁먹은 소리]
- [거칠어지는 새된 괴성]

[비명]

[크게 숨 들이켜는 소리]

[목 가다듬는 소리]

 

[쩝 입소리]

 

[크게 숨 내뱉는 소리]

[서늘한 음악]

그 어색한 웃음은 뭐지?

 

지금은 심각한 표정을
지어야 하는 거 아닌가?

 

역시 적응이 빠르시네요

 

[숨을 들이켜며] 아, 그리고

 

앞으로 우리 계획이 성공하면

 

제가 적어도
국회의원 정도는 돼야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자네가 되고 싶은 건
뭐든지 할 수 있어

 

인간 조직은 이제 곧 우리 거야

 

- [멀어지는 발소리]
- [달칵 문 열리는 소리]

[찰칵찰칵 카메라 셔터음]

[웅성거리는 소리]

 

[철민 기생수의 헛기침]

 

[철민 기생수] 안녕하십니까

남일경찰서 강력 3팀
김철민 팀장입니다

 

오늘은 기생 생물 관련

수사 진행 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탁탁 키보드 타자음]

최근 저희 남일 경찰은

기생 생물 전담 팀과 함께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펼쳤으며

그 결과, 저희 남일 지역에서

기생 생물들은
거의 모든 개체를 박멸했지만

 

일부 개체가 살아남아서

아직 이 지역에 숨어 있는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용재 의용대장 기념관
개관 풍물 축제는

예정대로 진행되겠지마는

 

말씀드린 대로 잔당들의 소탕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시민들께서는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 줄 것을

당부드리겠습니다

 

자, 다음 내용은

 

금일 신상 정보 공개 위원회에서
결정된 내용으로

 

신상 정보를 공개합니다

[부스럭 비닐 소리]

[TV 속 철민 기생수]
이름 정수인, 29세

 

이름 설경희, 45세

[탁탁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

- 둘 다 남일군 관내 거주 중이며
- [부스럭 비닐봉지에 담는 소리]

여성으로 키는 160대 초반으로
확인됩니다

[탁탁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

이 사진상의 두 인물은...

[수퍼 주인] 6,800원이요

[TV 속 철민 기생수]
극도로 위험한 기생 생물로서

이들을 발견하는 즉시

혹은 거동이 수상한 자를
발견하는 즉시

 

남일경찰서 혹은
경찰청 기생 생물 전담 팀으로

 

제보, 신고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신상 정보는
온 국민이 보실 수 있도록

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스산한 음악]

 

다시 한번 시민과 언론에게
당부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제보를 기다리겠습니다

- 아주 얼굴 제대로 팔렸다
- [영상 속 앵커 말소리]

조심하자

 

근데 왜 저렇게 자극을 하는 거지?

 

그 풍물 축제에
남천시장 온다 그랬잖아

 

거기에 하이디랑
그 괴물 새끼까지 같이 오면

시끄러워질 거 아니야

 

그때 남천시장 몸으로
갈아타겠다는 얘기야

[계속되는 영상 속 앵커 말소리]

[휴대폰 진동음]

 

[계속되는 휴대폰 진동음]

 

여보세요

 

네 누나다

 

미친 새끼가,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얘기하지 마

 

[경희 기생수] 만나자

 

[어이없는 한숨] 내가
대가리에 총 맞았냐, 널 만나게?

 

같이 움직이는 동족에게 전해라

 

너보다는 말이 통할 거 같으니

좆 까, 이 씨

 

나야

[경희 기생수] 뉴스를 봤다면

너와 나는
같은 처지라는 걸 알 거다

 

지금 당장 만나자

 

청일식물원에서 기다리겠다

 

[통화 종료음]

 

뭐야, 진짜 만나려고?

 

아저씨를 죽이고 몸을 차지한 놈이

 

이제 인구가 수십만 명인 도시의
시장이 되려고 하고 있어

 

[한숨 쉬며] 그래서, 뭐
우리 둘이 뭘 어떻게 하게?

그러니까 한 명이라도
더 힘을 합쳐야지

 

[깊은 한숨]

 

[덜컥 안전벨트 당기는 소리]

 

[탁 안전벨트 채우는 소리]

 

[기묘한 음악]

 

[흥미로운 음악으로 변주]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

 

[철민 기생수] 수고하셨습니다

 

 

[다가오는 발소리]

[준경] 아, 브리핑은 잘 봤습니다

 

[철민 기생수] 아, 네

 

아니, 협의한 대로
잘 나온 거 같은데

뭐, 문제라도?

 

아니요, 문제라기보다도

그, 정수인을 지키려고
그동안 꽤나 애쓰셨던 거 같은데

[서늘한 음악]

오늘 보니까 입장이
많이 바뀌셨더라고요?

 

그랬습니까?

 

개인적인 감정보다
시민의 안전이 먼저 아닙니까?

 

그래요?

 

그, 얼마 전 교회 급습했을 때

거기서 그 아이 물건
발견하신 거 맞죠?

 

그, 주머니 속에 몰래 숨기셨던 거

 

그거 맞는지 확인하려고
놀이동산에서 만난 거고요

 

그 물건이 뭐였어요?

 

[원석의 쩝 입소리]

 

그게 지금 문제가 됩니까, 지금?

 

발뺌을 하시려는 건지

정말 기억을 못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원석의 어색한 웃음]

 

워낙 정이 많은 양반이라서

저희 이제 들어가 보겠습니다, 예?

 

[나지막이] 가시죠

 

[긴장되는 음악]

 

[철민 기생수] 나를 의심하고 있다

 

[원석] 제거해 버려요, 이제 저거

 

자연스러운 방법이 필요해

[원석] 어떻게?

 

인간의 방법

 

조직을 활용한다

 

[음악이 고조되다 잦아든다]

 

[어린이들의 떠드는 소리]

 

[강우] 야, 여기 맞아?
여기서 보기로 했다고?

 

[수인] 느껴져

 

안쪽에 있어

 

하필 만나도 이런 데서, 씨

 

[강우의 옅은 한숨]

 

여기서 하이디랑
둘이 붙기라도 하면은

난리 나는 거 알지?

 

[하이디] 그건
저쪽이 더 잘 알 거다

아, 깜짝이야, 이 씨

너는 여기 남아 있어라

 

왜?

지금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복수심을 가지고 있는 너다

 

[멀어지는 발소리]

 

[긴장감 흐르는 음악]

 

[하이디] 왜 보자고 한 거지?

 

동족을 배신한 자를 처단하려고

 

권혁주 목사였다가
김철민 형사가 된 그놈을

 

죽여야겠다

 

굳이 방송을 통해 자극하는 걸
보면 모르겠나?

 

뻔한 함정이다

 

너나 나를 끌어들여
뭔가 하려는 거다

 

[경희 기생수] 그래도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놈을 죽인다

 

하지만 놈은 이미
인간 조직에 기생해 있지

 

조직이라는 건 정말 대단해

 

하나의 개체는 약할지 모르지만

 

그 개체들이 모인 조직은
엄청난 생명력과 힘을 발휘하지

 

그놈은 그 점을 알고 있었던 거다

 

도와 달라는 건가?

 

내 몸의 원래 주인은
동의할지 모르지만

난 아니다

 

너도 놈을 죽이고 싶을 텐데?

 

생존을 위해서라면
전혀 이성적이지 않은 선택이다

 

생존?

 

오직 생존만이 전부인가?

 

[씩씩대는 숨소리]

 

[숨 막히는 소리]

 

[씩씩대는 소리]

[빠드득 조이는 소리]

[계속 씩씩대는 소리]

 

[쨍그랑 칼 나뒹구는 소리]

[컥 숨 막히는 소리]

[경희 기생수] 이 남자를 봐라

 

죽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내게 덤벼들었다

전혀 이성적인 선택이 아니지

 

하지만 이제 나는

이 남자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어

동족들이 그놈에게 죽을 때
알게 됐지

네가 씨, 네가
네가 감히 날 이해해?

 

우리는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도

 

번식을 통해
종족을 보존할 수도 없다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인간의 몸에 기생해

인간을 먹는 거밖에

[강우의 힘겨운 숨소리]

 

누가 그렇게 태어나래? 응?

 

[강우의 컥컥대는 소리]

[강우의 몰아쉬는 숨소리]

[강우의 콜록대는 소리]

- [아기의 옹알거림]
- [여자] 어머, 왜 저래?

 

[경희 기생수] 그래

 

우리가 선택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서 질문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왜 살아가야 하는가?'

 

그때 우리 중 누군가가 말했다

 

우리는 서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그러기에 조직을 꾸리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그렇게 우리에게 존재의 의미를
만들어 준 게 바로

 

내가 죽이려는 그놈이다

 

[강우] 야, 멍청한 소리 하지 마

 

조직에서 그딴 식으로
얘기하는 새끼들은

자기가 살려고 제일 먼저
조직 등쳐먹는 새끼들이야

 

놈이 노리는 게 뭔지 알고 있나?

[강우] 어, 궁금하냐?

 

내일 풍물 축제 열리걸랑?

 

거기 남천시장이 와요

 

어? 그 새끼가 노리는 게
아마 남천시장 대가리겠지

 

그놈이 그 시장의 머리를 차지하면

 

너희들은 지금보다 더
인간 조직에서

살아남기는 힘들 거다

 

결국 인간의 손에 죽임을 당하겠지

 

어떻게 할 거냐, 너희들은?

 

[강우] 야, 그 새끼가
시장 죽이기 전에

우리가 먼저 죽일 거야

 

그리고 그다음은

 

너야, 어?

 

우리 누나 몸에서 네 더러운
그 씨발, 대가리 뽑을 거야

 

뒷부분은 네 계획대로 안 되겠지만

 

그전까지 우리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군

 

[점점 고조되는 음악]

 

- [무거운 음악]
- [탈탈거리는 기계음]

[탁 멈추는 소리]

[왁자지껄한 소리]

 

[지글거리는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멀리 전화벨 소리]

[점점 고조되는 음악]

 

[의미심장한 음악]

[준경] 제가 부탁한 건
결과가 나왔나요?

 

네, 금방 갈게요

 

[과학수사요원] 이게
사냥개 1호 기생 생물

사체 검시 사진이고요

 

[씁 입소리] 그리고 이건

다른 여러 케이스에서 관찰된
기생 생물들이

 

자신의 신체를
무기화한 단면들입니다

 

그 비슷하게 재현 가능한지는
확인해 봤나요?

[과학수사요원] 아, 저희가

식칼로 단면을 비슷하게 만들어서

 

목 부위 절단상을 재현해 봤는데

유사한 패턴이
관찰되기는 했습니다

 

의도적으로 제작된 무기를
사용했다면

기생 생물이 죽인 걸로도
조작이 가능하다는 얘기죠?

 

[한숨 쉬며] 예, 사실은
저희가 놓친 부분이기는 한데

조작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숨]

지금이라도
재조사를 해야 할까요?

 

아니에요

 

뭐, 아직 확실한 건 아니니까

- 일단 비밀로 해 둡시다
- [휴대폰 진동음]

[과학수사요원] 예

[계속되는 휴대폰 진동음]

 

[톡 휴대폰 조작음]

 

어, 서에 있어

 

뭐?

 

[준경의 가쁜 숨소리]

 

[화면 속 간부] 어, 최 팀장

 

제보가 하나 들어왔는데

새진교회에 있던 것과
똑같은 문양이

강원도 한 교회에서 발견됐답니다

 

제보요?

 

언제, 어떤 경로로 왔죠?

 

[지휘팀 요원] 김철민 팀장이
오늘 오전에 익명의 제보를 받고

본청에 보고했답니다

[준경] 김철민 형사?

 

[화면 속 간부] 남일군은 이제
거의 박멸이 마무리됐으니

최 팀장의 3팀을 강원도로
배치하는 게 맞겠다 싶은데

 

최 팀장 생각은 어때요?

 

우선 얼마나 신빙성 있는 내용인지

확인부터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화면 속 간부] 그러니까

그 확인을
그레이 팀이 가서 해 주셔야죠

가능하면 지금 당장

 

여기 남은 잔당들은요?

 

[화면 속 간부] 그 정도는
지역 경찰력으로도

충분히 통제 가능하겠다는
판단입니다

 

그러면 그레이 팀은 강원도로
신속히 이동해 토벌 시작하시죠

 

[한숨]

 

- [긴장되는 음악]
- [무전 속 말소리]

 

[삑삑 호루라기 소리]

 

[무전 속 말소리]

 

- [원석] 선발팀 모두 준비하고!
- [사이렌 소리]

넌 저쪽으로, 저쪽으로 바로

 

[준경] 저기는 왜 저렇게 분주해?

 

풍물 축제 경호 지원 나간답니다

남천시장 때문인가 봐요

 

[소란스러운 경찰들의 말소리]

 

[덜컥 차 문 열리는 소리]

 

[탁 차 문 닫는 소리]

 

[고조되는 음악]

 

[요란한 사이렌 소리]

 

[휴대폰 진동음]

 

[계속되는 휴대폰 진동음]

 

네, 정수인 씨 핸드폰입니다

 

[하이디] 나야

 

[준경] 정수인? 아니면 그 괴물?

그래, 네가 죽이고 싶어 하는
그 괴물이다

 

[옅은 웃음]

 

이러다 정들겠어

 

무슨 일이지?

 

[하이디] 우리가 실수한 게 있다

 

강원석 형사는 당신 말대로
기생 생물이 아니야

 

인간이면서

 

놈들의 우두머리인 목사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당신이 애지중지하던
사냥개를 죽이고

 

목사가 김철민 형사에게로
몸을 옮기는 걸 도왔어

 

[준경의 코웃음]

 

언제는 둘 다 기생 생물이라더니

 

이제는 부역자다?

 

목사와 한패였던 기생 생물에게
직접 들은 내용이다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놈들의 최종 목표는

 

풍물 축제에서 시장을 죽이고
그 몸으로 갈아타는 거야

 

- 뭐?
- [하이디] 내 말을 믿어라

 

우리들은 지금 거기로 가서
놈을 죽인다

 

우리가 실패하면 누구라도
우리 대신 성공해야 하니까

당신도 여기로 와서
그놈을 죽이는 걸 도와라

 

[달칵 수화기 내려놓는 소리]

 

[강우] 뭐래? 반응이 어때?

 

[하이디] 아직 없다

 

나는 잠시 뒤에 있을
풍물 축제를 위해

힘을 아껴 두겠다

 

[강우] 그래라, 그래그래, 자라

 

[자동차 엔진음]

 

[사이렌 소리]

 

[수인] 그 강원석인지 뭔지가
데려온 목사 놈한테

목이 잘렸다고

 

그리고 그놈이
아저씨인 척 몸을 차지하고

아저씨 행세를 하고 있는 거라고

왜 안 믿어!

 

- 차 돌려
- [지휘팀 요원] 네?

 

아, 팀장님, 그럼 강원도는요?

 

내가 책임지니까 당장 차 돌려

 

알겠습니다

 

[끼익 타이어 마찰음]

 

- [펑펑 폭죽 터지는 소리]
- [아이들의 환호]

[댄스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환호]

 

- [연신 폭죽 터지는 소리]
- [계속되는 사람들의 환호]

 

- [소란스러운 소리]
- [찰칵찰칵 카메라 셔터음]

 

[여자1] 여기 한 번만 봐주세요

 

[여자2] 어, 여기 한 번
여기 한 번 봐주세요

 

[계속 흘러나오는 댄스 음악]

 

뭐,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고

 

뭐, 우리가
난리 블루스라도 치기를

기다리고 있나 봐

 

그쪽은 어때?

 

[수인] 여기도 마찬가지야

 

- 우리도 움직일까?
- [강우] 아니야

일단 하이디가 얘기한 대로
기다려 보고

 

너희 둘이 여기 접근하면
그 새끼 바로 눈치채니까

 

절대 거리 유지하고

 

뭔 일 터지면 그때 와
내가 보고 있을 테니까

 

[군수] 이 호떡
한번 드시고 가시죠

- [시장] 어, 어 [웃음]
- [군수] 남일군에서 아주

제일 유명한 집입니다

- [시장] 아, 그래요?
- [군수가 웃으며] 예, 예, 예

- [상인] 아유, 어서 오세요
- [시장] 예

- 아이고, 맛있게 생겼네
- [상인] 자

시장님 오셨으니까 특별히 특으로

- [시장, 군수의 웃음]
- 자, 자, 자, 뜨겁습니다, 네

[상인의 옅은 웃음]

 

- 아이고
- [상인] 아이고, 아이고

[크게 터트리는 웃음]

[상인의 웃음]

아유, 이게
쫀득하니 아주 맛있네

[상인의 웃음]

이거 뭐, 여기 밀
이런 걸로 만든 건가?

[웃음을 멈춘다]

수입 밀인데

 

- [시장] 응?
- [군수] 아

[군수의 큰 웃음]

대신에 우리 남일군은
무슨 음식이든

이 손맛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 [시장, 군수의 웃음]
- [사람들의 웃음]

[시장] 손맛이 특산품이구만, 어?

- [군수] 맞습니다
- [상인] 예, 손맛, 손맛

[함께 웃는 소리]

 

[계속되는 함께 웃는 소리]

 

야, 너희 여기 있지 말고
동선 체크하고

다음 포인트에서 대기하고 있어
얼른 가

- [형사1] 네, 알겠습니다
- [형사2] 네

 

[멀리 펑펑 폭죽 터지는 소리]

 

굳이 이래야 하나?

 

아무리 인간 경찰들이 있다지만

하이디와 내가 동시에 덤비면

놈 정도는 제거할 수 있을 텐데

 

[숨 들이켜는 소리]

 

하이디가 신중한 건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나 때문이야

 

내가 위험해질까 봐

[잔잔한 음악]

 

하필이면 운도 없게

 

그 많은 사람 중에
죽어가던 나한테 들어오는 바람에

 

나를 온전히 차지하지 못했대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나부터 살려야 됐으니까

 

결국 길어야 10분, 15분...

 

밖에 힘을 못 쓰는
불완전한 존재가 됐지

 

놈이나 당신처럼
다른 몸으로 갈아탈 수도 없고

 

[경희 기생수] 어쩐지

 

그래서 강했구나

 

뭐?

 

[경희 기생수] 보통의 동족들은

처음 인간의 몸을 차지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되면

 

더 이상 그 몸을 자신의 일부로
생각하지 않는다

 

마치 인간이 자동차를
타고 있는 상태와 비슷하겠지

 

고장 나면 불편하겠지만
버릴 수 있다

 

하지만 하이디는
그럴 수 없었던 거다

 

자신의 일부를 지켜야만 하니까

 

그래서 하이디는 강해야만 했고

 

항상 절박하게 싸운 거다

 

너를 지키기 위해서

 

[깨닫는 탄식]

 

[쨍 날카롭게 울리는 소리]

- 놈이 움직인다
- [탁 문 열리는 소리]

뭐, 어디?

 

[긴장감 넘치는 음악]

 

- [사람들의 비명]
- [날카로운 절단음]

 

[수행원] 시장님, 피하십시오!

[소란스러운 비명]

 

- [사이렌 소리]
- [자동차 경적]

 

[무전 속 요원1] 축제장 내부로
바로 진입한다

[요원2] 이동, 이동, 이동!

 

[계속되는 사이렌 소리]

 

[준경의 가쁜 숨소리]

 

[숨 내뱉는 소리]

너희는 시장님 쪽으로 가

- [지휘팀 요원1] 예, 알겠습니다
- [지휘팀 요원2] 네

 

- [사람들의 소란스러운 비명]
- [날카로운 절단음]

 

[남자의 비명]

 

[떨리는 숨소리]

 

[와장창 넘어가는 소리]

 

[원석의 기합]

 

- [사람들의 비명]
- [원석] 어우, 씨

 

[씩씩대는 숨소리]

 

- [탕탕 총성]
- [사람들의 놀란 비명]

 

씨발, 저것들이 미쳤나

- [탕 총성]
- 어우

 

[낮은 신음]

 

[원석] 뭐 하는 거야
빨리 대피 안 하고!

빨리 일어나세요

[시장의 놀란 숨소리]

 

야, 시장 데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어?

야, 빨리 와
너희도 빨리 와, 씨발

[수인의 가쁜 숨소리]

 

- [탕 총성]
- [수인의 비명]

 

[준경] 정수인!
이제 그만 포기해!

 

나와!

 

[하이디] 저 여자는
내가 상대할 테니 넌 가라

 

[준경] 그래, 이제 우리 통제에
얌전히 따라

 

아이 씨

 

[떨리는 숨소리]

 

- [철컥 장전 소리]
- [탕 총성]

[긴박한 음악으로 변주]

 

[촉수 뻗는 소리]

 

[준경의 외마디 비명]

 

[준경의 낮은 신음]

 

[하이디] 꼭 나를 죽여야겠나?

 

우리의 목적은 그냥 살아가는 거다

 

너도, 누구도

 

해치고 싶지 않다

 

선택은 네가 해

 

[지휘팀 요원] 여기입니다

 

[부스럭 수색하는 소리]

 

[와장창 탁자 넘어가는 소리]

 

뭐야?

 

머리가 없어

 

[시장의 헉헉대는 숨소리]

어디라고?

 

후문 주차장? 알았어

 

후문 주차장에 차량 준비됐답니다

 

[시장이 헉헉대며] 후문 주차장
후문 주차장...

[낮은 기합]

 

[수행원의 비명]

 

- [수행원의 힘주는 소리]
- [시장의 놀란 비명]

 

[챙 촉수 칼날 소리]

- [날카로운 절단음]
- [낮은 비명]

 

- [당황하는 소리]
- [챙 촉수 부딪는 소리]

 

[떨리는 숨소리]

 

[나지막이] 뭐야, 씨

 

[강우] 야!

- [원석의 낮은 비명]
- [강우의 기합]

 

[강우의 가쁜 숨소리]

 

- [시장의 떨리는 숨소리]
- 같은 편, 같은 편, 어!

 

[새된 괴성]

 

[챙챙 촉수 부딪는 소리]

 

[챙 부딪는 소리]

 

[챙 촉수 칼날 소리]

 

- [푹 찌르는 소리]
- [펑 터지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으로 변주]

 

[쨍그랑 물건 굴러가는 소리]

 

놈은 몸이 없어 얼마 못 버틴다

- 넌 시장을 데리고...
- [탕 총성]

[놀라며] 어!

 

[원석의 비명]

 

[원석의 낮은 신음]

 

[강우] 야, 너, 너, 괜찮아?

 

[강우의 낮은 신음]

 

[강우의 씩씩대는 숨소리]

 

[강우의 놀란 비명]

 

[와장창 물건 떨어지는 소리]

 

[떨리는 숨소리]

 

너에게는

 

[떨리는 목소리로] 미안했다

 

[숨 내뱉는 소리]

 

[단말마 비명]

 

[경희 기생수의 꺽꺽대는 소리]

 

[숨죽인 울먹임]

 

[챙챙 촉수 부딪는 소리]

 

[강우의 낮은 흐느낌]

 

[숨죽이며 훌쩍이는 소리]

[시장의 거친 숨소리]

 

[원석의 힘주는 소리]

 

[원석의 헉헉대는 숨소리]

 

[원석] 어, 얼마나
버틸 수 있어요?

 

[가쁜 숨소리]

 

[숨을 몰아쉬며] 어휴, 씨

아, 갈아탈 몸이...

 

갈아탈 몸이 없어서 어떡하죠?

 

예?

 

[극적인 음악으로 변주]

 

[우두둑거리는 소리]

 

[봉지 부스럭거리는 소리]

 

[강우가 헉헉대며]
어디야? 어디로 가야 돼?

 

- 어?
- [시장] 후문

후문 주차장

- 그리로 가야 돼
- [강우] 후문?

[시장, 강우의 가쁜 숨소리]

[끼익 덜컹 문소리]

[강우의 놀란 숨소리]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촉수 뻗는 소리]

 

[차르륵 촉수 소리]

 

[강우의 기합]

 

[강우] 뭐 해? 빨리 가

 

오른쪽, 오른쪽!

[시장의 비명]

 

- [땡그랑 끌리는 소리]
- [시장의 비명]

 

[시장의 비명]

 

[시장의 놀란 비명]

 

[계속되는 시장의 비명]

 

[날카로운 절단음]

 

그자를 데리고 빨리 도망쳐라

[시장의 가쁜 숨소리]

[강우] 하이디

수인아, 내가 꼭 다시 돌아올게!

 

[시장의 겁먹은 소리]

 

[촉수 꿈틀대는 소리]

 

[긴박한 음악으로 변주]

 

[긴장감 흐르는 음악]

- [강우] 야! 빨리 가!
- [경호원] 시장님!

- 시장님, 괜찮으십니까?
- [강우] 야, 최대한 멀리 가!

[시장의 가쁜 숨소리]

 

- 아이 씨
- [탁탁 차 문 닫히는 소리]

 

[미스터리한 음악으로 변주]

 

[원석 기생수] 변종

 

너는 왜 교회에 왔을 때

 

우리가 아니라
인간의 편에 서기로 결정했나?

 

당신이 나 같은 변종을
받아 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원석 기생수]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지?

 

너는 너무 인간과 닮았었어

 

[원석 기생수] '인간과 닮았다'라...

 

[원석 기생수의 웃음]

그래, 네 말이 맞다

[차르륵 영사기 돌아가는 소리]

나도 인간도 너 같은 변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게 바로
인간 조직의 힘이야

 

다수를 차지하는 것을 정상

소수의 변종을
비정상이라고 칭하면서

 

다수의 지지를 얻어
조직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인간의 조직이라는
거대한 생명체는

 

우리 같은 연약한 생명체와는

 

비교도 안 되는 힘을 갖게 되지

 

인간의 조직은 다수의 인간들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희생시킨다

 

그리고 그렇게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그들의 머리 역할을 했던
단 한 명을 기념하지

[긴장감 넘치는 음악으로 변주]

 

바로 이 기념관처럼 말이야

 

[강우] 정수인!

 

[헉헉대는 숨소리]

[긴장감 흐르는 음악]

 

하이디

 

수인아

 

[울먹이며] 수인아

 

아이 씨

 

[원석 기생수] 우리가 처음
탄생하고 받은 명령

기억하나?

 

'인간의 머리를 차지하라'

 

그 명령의 의미는

 

단순히 인간 몸뚱이의 머리를
차지하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조직이라는
거대한 생명체의 머리를

차지하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이제 나와 함께하자

 

너와 나라면

 

인간 조직의
머리를 차지할 수 있어

 

- [준경] 둘 다 꼼짝 마
- [다가오는 발소리]

[점점 고조되는 음악]

 

[원석 기생수] 쏘세요

 

[소리치며] 뭐 하십니까, 팀장님!
쏘세요!

 

머리통 날아가기 싫으면
쏘란 말이야! 빨리!

 

[새된 괴성]

 

[잔잔한 음악]

 

[낮게 숨 내뱉는 소리]

[바스라지는 소리]

 

[준경의 낮은 한숨]

 

내가 저놈을 쏠 거라고
예상했었어?

 

아니

그런 걸 예상하는 능력은
나에게 없다

 

근데 왜 나를 공격하지 않고
저놈을 공격한 거야?

 

[하이디] 당신을 믿었다

 

정수인은 이상한 아이다

 

사람에게 받은
수많은 상처를 가지고도

 

결국에는 누군가를 믿는 걸
포기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먼저 손 내밀 줄 아는

 

그런 인간이다

 

따라 해 보고 싶었다

 

수인이의 믿음을

 

정수인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다

 

사람 속에서 살고 싶어 한다

 

- [뛰어오는 발소리]
- [강우] 수인아, 수인아!

[강우의 헉헉대는 소리]

정수인! 수인아, 괜찮아?

 

수인이를 부탁한다

 

[털썩 쓰러지는 소리]

- [뛰어오는 발소리]
- [강우] 수인아, 수인아

[헉헉대며 울먹이는 소리]

[흐느끼며] 수인아, 아, 어떡해
아, 야, 정수인!

야! 너 어떻게 된 거야
씨발, 어떻게 된 거야?

수인아, 수인아

[울컥하는 소리]

[강우의 흐느낌]

[지휘팀 요원] 팀장님

 

[준경] 저 애들 빨리
병원으로 옮겨

 

[지휘팀 요원] 정수인
기생 생물 아닙니까?

[계속되는 강우의 흐느낌]

 

- 저 애들 그냥 보통 사람이야
- [강우가 울먹이며] 수인아

 

[계속되는 강우의 흐느낌]

 

[흐느끼며] 야

 

[음악이 잦아든다]

 

[덜그럭거리는 소리]

 

[바코드 인식음]

 

[바코드 인식음]

 

[야옹 고양이 소리]

 

[계속되는 야옹 고양이 소리]

 

- [연신 할짝거리는 소리]
- [참치 캔 달각이는 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강우] 뭐 하냐옹?

 

[수인] 어?

 

일해

 

언제 끝나?

 

2시간?

 

[끼룩끼룩 갈매기 소리]

 

[강우] 일을 너무 열심히 한다
안 힘들어?

 

[수인] 너는? 어떻게 살아?

 

- [강우] 나?
- [뱃고동 소리]

[씁 입소리] 나는
새로운 조직에 들어갔지

 

[수인] 그렇게 당하고도
또 조직에 들어갔다고?

 

[강우] 내가 뭐
조직을 차릴 수는 없잖아 [웃음]

 

언제까지 독고다이로 살 수도 없고

 

응? 세상이 그렇게
만만치가 않아요

 

[강우] 응

 

멋있지, 더 그레이 팀 설강우?

 

이 옷도 다, 싹 다
최준경 팀장이 해 준 거야

 

4대 보험도 되고

 

부럽지?

 

- 고민 많이 했는데
- [잔잔한 음악]

 

그래도 어떡하냐?
한 번 더 믿어 봐야지

 

[깊은 한숨]

 

그래

 

잘됐다

 

왜?

 

뭐 할 말 있어서 온 거야?

[코 훌쩍이는 소리]

사실 내가
어제 편지를 하나 받았걸랑?

 

근데 이게

 

하이디가 보낸 거더라고

[사락 종이 소리]

[쯧 입소리]

 

너한테 직접 남길 수도 있는데

사람 목소리로 해 달라고

 

나한테 부탁하더라

 

[목 가다듬는 소리] 시작한다

 

[숨 들이켜는 소리]

[하이디 말투를 흉내 내며]
'안녕, 정수인'

 

[강우의 웃음]

 

아, 장난 안 칠게, 어

 

[담담한 말투로]
'편지는 처음이라서 어색하겠지만'

'이해해 주길 바란다'

 

'나는 우리 동족들이 이야기했던'

'우리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직은 정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지만'

 

'나는 기생하게 된 존재가 너여서'

 

'또 너의 뇌를
완전히 빼앗지 못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숨 들이켜는 소리]

 

[살짝 웃으며] 요거, 요 문장은
요거는 네가 읽어야 돼

아유, 난 도저히 못 읽겠다

 

- [멀어지는 발소리]
- [사락 종이 소리]

 

[강우] 수인아!

 

최준경 팀장이
자리 남는다고 너도 끼워 준대

 

혼자 있지 말고
합류할 생각 있으면 연락해

 

갈게

 

- [피식 웃는 소리]
- [멀어지는 발소리]

 

[끼룩끼룩 갈매기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땡 엘리베이터 도착음]

 

[준경] 그래서 누구라고?

 

[요원] 무슨 르포 기자라는데

 

자기가 기생 생물에 관한 한
최고 수준의 전문가라고 합니다

[따르릉 전화벨 소리]

아주 중요한 제보 사항이 있어서
연락을 했다는데요?

[준경] 뭐야? 그냥 미친놈 아니야?

 

[요원이 일본어로]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이쪽은 그레이 팀의
최준경 팀장님이십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한국어] 당신 뭐야?

 

[일본어] 안녕하세요
이즈미 신이치입니다

 

[점점 고조되는 음악]

 

[음악이 끊긴다]

 

[리듬감 있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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