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개 짖는 소리]
[여자의 힘주는 숨소리]
- [여자의 한숨]
너 혼자 그, 농사짓고
언니 대신 그, 가게도 보고
힘들지 않어?
[진희] 괜찮아요
저도 이제 들어가려고요
아이, 저, 근디 말이여
그, 김 씨가 그러던데
언니가 요새 좀 나아져서
아, 네
갑자기 또 괜찮다고 하네요
그러다 갑자기 훅 간다니까, 응?
병원에 한번 데리고 가 봐
안 그래도 절대 내일 꼭 좀 데리고 가 볼 참이에요
[남자] 아유 아이, 니들 남매들한테
아휴, 강우 그놈의 새끼는
- 썩을 놈의 새끼, 그거, 아휴
서울서 돈 벌어서 언니 병원비
아이고, 그 망나니 놈이
아휴, 너 혼자 참 힘들것다
- 갈게
- 네, 들어가세요! [남자] 그려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부릉 시동 거는 소리]
- [밤새 소리]
[통화 연결음]
어, 기석이 오빠
나 진희야
[기석] 어, 진희야, 잘 지내지? 아, 그, 그게...
오빠, 혹시 요즘에 [기석] 아니
나도 강우 그 새끼랑
너 전화번호 몰라?
[진희가 한숨 쉬며]
[기석] DM이라도 한번 보내 봐
DM?
[기석] 아, 그, 메신저 있잖아
아, 오빠가 요새도 하나?
[기석] 요새도 하는지는
그래도 나중에 보고
[진희] 응, 응
그래, 그래 봐야겠다
[기석] 응, 또 연락하고
[진희] 응, 응!
[통화 종료음]
[서늘한 음악]
[개 짖는 소리]
[계속되는 개 짖는 소리]
메리!
왜, 왜, 왜, 왜?
쉿, 쉿, 쉿
- [쾅 안쪽 문 닫히는 소리]
[진희] 누구세요?
[경희 기생수] [다가오는 발소리]
그 교회 목사님이시구나 - [메리의 짖는 소리] 요즘 왜 그래? 쉿, 쉿, 쉿
[메리의 으르렁거리는 소리]
[혁주 기생수] 우리 진희 자매님
언니한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기도를 해 주시겠다고
- [남자] 진희야
잠깐씩 하는 건데요, 뭐
곧잘 돌아다닌다면서?
안 갈 거라고 우기는데
진짜 나아진 거면야 좋지, 어?
경희는 엄마나 마찬가지였잖어
와서 일 좀 도와줄 것이지
- [멀리 사이렌 소리]
보탠다고 그러더라고요
참도 그러것네
- [개 짖는 소리]
- [달칵 차 문 열리는 소리]
- [풀벌레 소리]
근데 어쩐 일?
우리 오빠랑 연락해?
연락 끊긴 지 한참 됐어
한동안 연락이 없네
모르겠는데
전화할 수도 있잖아
- [메리가 계속 짖는다]
우리 교회 목사님이셔
병원도 못 가게 하는
- 쉿, 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