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syte.The.Grey.S01E01.Episode.1.1080p.NF.WEB-DL.DUAL.DDP5.1.Atmos.H.264-CHIOS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t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무거운 음악]

 

- [남자] 뭐라고, 이 씨발 놈아?
- [탁 키보드 타자음]

좆 까고 있네, 씨발

씨발 놈이, 내가
사람 하나 못 죽일 거 같아?

 

[한숨] 씨

[탁탁 키보드 타자음]

 

- [탁 키보드 타자음]
- 해 봐

[계속되는 키보드 타자음]

[코웃음 치며] 나 씹새끼들, 이거

- [남자의 코웃음]
- [계속되는 키보드 타자음]

- [빠르게 돌진하는 소리]
- [세찬 바람 소리]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관중들의 환호]

 

[계속되는 환호]

 

[멀리 계속되는 환호]

[멀리 계속되는 신나는 음악]

 

[바람 가르는 효과음]

[무거운 음악]

[또르르 컵 굴러가는 소리]

 

[멀리 계속되는 신나는 음악]

 

- [팍 꽂히는 소리]
- [남자1의 놀란 신음]

[파고 들어가는 소리]

 

[괴로워하는 신음]

 

- [콰직거리는 소리]
- [단말마 신음]

 

[여자1의 가쁜 숨소리]

 

[크게 숨 내뱉는 소리]

 

[거친 숨소리]

 

[여자1의 거친 숨소리]

 

- [탁 병 내려놓는 소리]
- [여자1] 어휴

 

오빠, 왜 여기까지 와서 잠만 자?

춤 좀 춰, 어?

 

좀 일어나 봐

 

아이 씨, 재미없어

 

자라, 자

 

[멀어지는 발소리]

 

[우두둑거리는 소리]

 

[차르륵 눈알 굴러가는 소리]

 

- [멀리 계속되는 환호]
- [멀리 계속되는 신나는 음악]

 

[왁자지껄한 관중 소리]

 

[여자1] 어? 오빠

 

오빠, 이제 술 좀 깼어? 어?

 

[크르렁대는 새된 소리]

어?

[날카로운 절단음]

[철퍼덕 쓰러지는 소리]

 

[비명]

[사람들의 놀란 비명]

[날카로운 절단음]

 

[여자2, 남자2의 비명]

 

[계속되는 사람들의 비명]

 

- [촉수 휘두르는 소리]
- [남자3의 신음]

 

[외마디 비명]

 

[계속되는 날카로운 절단음]

 

[기묘한 음악]

 

[흥미로운 음악으로 변주]

 

[삐리릭 효과음]

 

[시끌시끌한 소리]

- [탁탁 버튼 누르는 소리]
- [에러음]

- [정육점원] 어어?
- [삑삑거리는 에러음]

또 안 돼, 또

 

잠시만요

[이어폰에서 음악이 새어 나온다]

 

사장님, 또 안 돼

 

아, 진짜 미치겠다니까

[삑삑 바코드 인식음]

[직원] 봉투 필요하세요?

 

포인트요

 

없으시면 44,990원입니다

 

[삑삑 바코드 인식음]

[덜그럭 물품 내려놓는 소리]

 

- [삑삑 바코드 인식음]
- [남자의 흥얼거리는 소리]

 

고객님, 고기는 정육 코너에서

가격표를 끊어 오셔야 하는데요

 

- [새어나오는 음악 소리]
- [연신 흥얼거린다]

손님

 

손님!

 

고기는 정육 코너에서
가격표를 끊어 오셔야 돼요

 

주는 대로 받아 온 거야

 

정육 코너에서
가격표 끊어 오셔야 돼요

 

아, 몰라

당신들이 끊어 오면 될 거 아니야

이 씨 [쯧 입소리]

[직원] 저기, 고기는
정육 코너 담당이라서요

저쪽으로 가셔서...

[남자가 소리치며] 아이, 씨발

너희들이 하라고!

 

왜 고객한테, 씨발

이래라저래라야, 이 씨발 것들이

- [쯧 입소리]
- [무거운 음악]

 

[중얼대며] 아이, 씨발

 

좆같네, 진짜

 

다 죽여 버릴까

 

아, 씨발
진짜 다 죽여 버릴까 보다

 

[삑삑 바코드 인식음]

오세요

[달그락 병 부딪히는 소리]

 

[덜그럭 물건 챙기는 소리]

 

- 먼저 가 보겠습니다
- [쾅 문 닫히는 소리]

 

[직원1] 어, 수인아
들어가, 고생했어

[수인] 네

[멀리 삐삐 울리는 기계음]

 

[직원2] 어, 수고했어

 

[덜그럭거리는 소리]

[멀리 자동차 시동 거는 소리]

 

[부릉 시동 거는 소리]

 

[오토바이 달리는 소리]

 

[서늘한 음악]

 

[타이어 마찰음]

 

[거칠게 다가오는 차 소리]

 

[요란한 타이어 마찰음]

 

[우당탕 소리]

 

[수인의 신음]

[긴장감 넘치는 음악]

- [남자] 야, 이 씨발아
- [날카로운 쇠붙이 소리]

 

너 아까 뭐라 그랬어?

 

다시 한번 얘기해 봐, 이 씨발

 

- 어! 이리 와
- [수인의 낮은 비명]

- [푹푹 찌르는 소리]
- [힘주며] 어유, 씨발

- [푹푹 찌르는 소리]
- [수인의 비명]

 

- [수인의 기합]
- [남자의 낮은 신음]

 

[남자가 소리치며]
아유, 씨발, 이게

[힘겨운 신음]

 

- 내가! 이 개새끼들아!
- [수인의 신음]

 

- 사람 하나 못 죽일 거 같아? 어?
- [수인의 힘겨운 신음]

 

저 씨발 것 죽인다, 내가 오늘

 

내가 죽일 거야, 씨발

 

[풀벌레 소리]

아유, 씨발

 

야, 네가 숨으면
뭐, 안 죽을 거 같아?

 

- 어? 딱 기다려, 씨
- [가랑거리는 숨소리]

 

씨발 [거친 숨소리]

 

- [날카로운 절단음]
- [피 솟구치는 소리]

 

[털썩 소리]

 

[서늘한 음악으로 변주]

 

[다가오는 차 소리]

 

[트럭 운전자] 여보세요

그, 여기 남천 발전소
사거리 쪽인데요

 

여기 사고가 난 거 같아서요

 

오토바이가 쓰러져 있어요
네, 자동차랑요

 

[남자1] 아, 예, 내일 아침에
바로 보고드리겠습니다

예, 예, 알겠습니다

 

- [남자2] 팀장님, 오셨어요?
- [남자3] 오셨습니까

 

[팀장] 아이고
징글징글하다, 진짜, 씨

[남자2의 한숨] 그러니까요

오늘만 강력 범죄 세 번째입니다

 

[팀장] 뭔 날이냐? 야, 원석이는?

[남자3] 강 형사님도
금방 도착하신답니다

 

[팀장] 아니, 걔는
왜 무슨 일만 생기면

- 이렇게 바쁜데 꼭 늦어?
- [형사1의 한숨]

저, 피의자 어떤 놈이야?

[형사2] 예, 그, 이름은
이경천이고요

- [팀장] 어
- [형사2] 43세고

 

폭력 전과 2범에
그, 조현 병력이 좀 있습니다

 

조현병이야?

[형사2] 예

- [한숨]
- 피해자가 일하던

마트에서 사소한
시비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팀장] 응

마트에 있던 직원들
증언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형사2] 피해자의 오토바이를
차로 따라가다가

차로 치고
흉기로 위협까지 한 거 같습니다

 

또라이 새끼, 그래서?

 

그래서?

[형사1] 아, 그게...

 

[형사2] 그...

 

흉기를 들고 피해자를 따라가다가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과다 출혈로

 

누가?

 

피의자가?

예, 그러니까
가슴에서부터 얼굴까지

이게 뭔가 날카로운 것에 의해서

확, 이렇게 베어진 거 같습니다

 

아니, 그 새끼가 따라가서 쳤다며
그건 무슨 소리야, 지금?

[형사2의 한숨] 그게, 그...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차로
오토바이를 칠 때 다친 건지

아니면 뭔가에 걸려
찢어진 건지 이게...

 

부검을 좀 해 봐야 알 거 같습니다

아이고, 뭔 소리들 하는 건지
아, 됐다

 

- 피해자는?
- [형사2] 아, 예

그, 피해자 이름은
정수인이고 29세입니다

[무거운 음악]

 

아, 뭐, 아시는 분이세요?

 

[낮은 한숨]

[나지막이] 어

 

[팀장] 어때, 상태가?

 

[형사1] 아, 현재 의식은 없는데요

아무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아니, 차에 받혔다면서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게?

 

[형사2] 아, 그것도 이상한데요

이게, 피해자 등에는
흉터가 있는데요

칼에 찔린 거 같은

 

게다가 피해자 옷은
본인의 혈흔으로 잔뜩이거든요

 

근데 오늘 생긴 흉터는
아니라고 합니다

 

[낮은 신음]

 

[몽환적인 효과음]

 

[괴로운 숨소리]

 

[연신 괴로운 숨소리]

 

[여자] 너

다시는 여기 오면 안 돼

 

[낮은 신음]

[잦아드는 서늘한 음악]

 

[달그락 소리]

 

저, 어떻게 된 거죠?

[경찰] 좀 괜찮으세요?

 

[중얼대며] 어?

[드르륵 탁 문 열리는 소리]

 

아저씨

수인아

 

너 괜찮아?

 

제가 왜 여기...

[형사1] 아, 기억은 좀 나시나요?

 

오늘 갑자기 습격을 당하신 거

 

네, 마트에서 봤었던 그 남자...

[팀장] 어, 그래, 그 남자, 그래

아저씨가 지금
그거 때문에 온 건데

너 괜찮아, 진짜?

 

그 남자 마트에서
좀 다툼이 있었는데

저를 쫓아왔나 봐요

 

저를 차로 치고

 

칼로... [숨 들이켜는 소리]

[부스럭 소리]

칼로

 

찔렀는데...

[형사1] 다행히도
다치신 데는 없다고 합니다

 

예?

 

칼에 찔렸는데요?

[형사2] 그 흉터들은
오래전에 다치셨던

흉터 같다고 하더라고요

 

흉터요? 저는 그런 거 없는데

 

[형사1] 그, 가해자 상태는
어땠을까요?

사고 당시 부상이 심했나요?

 

아니요

 

칼을 가지고 저를 쫓아왔는데

 

저는 막 피가 나고

 

잘 기억이... [떨리는 숨소리]

 

그 남자 잡혔나요?

 

[형사2] 현장에서 즉사했거든요

 

가슴에서부터 얼굴까지
자상을 입고

야, 잠깐만

 

그건 내가 얘기할 테니까
좀 나가 있어

 

- [팀장] 응?
- [형사1, 형사2] 예

[팀장] 그래, 나가 있어

 

- [팀장의 한숨]
- [드르륵 탁 문 닫히는 소리]

[수인] 이해가 안 돼요

그 사람은 저를 칼로 찔렀고

 

따라왔는데 갑자기 죽었다고요?

 

[숨 들이켜는 소리]

이게 갑자기 큰일 겪으면은

생각이 막 뒤죽박죽
뭐, 왜곡될 수도 있는 거니까

뭐, 지금 무리해서
생각할 필요 없어, 응?

 

아니

 

칼에 찔린 건 확실해요

 

왜?

 

왜 그렇게 생각해?

 

칼에 찔리면서 생각했거든요

 

또 일어났구나

 

[잔잔한 음악]

 

'또 일어났구나'?

 

[수인] 네

 

불행한 일이 또 일어났구나

 

저한테는 익숙한 느낌이 있어요

 

내가 또 불행할 때가 됐구나

 

[크게 숨 들이켜는 소리]

 

수인아, 이제 그런 일 없을 거야

[수인] 10살 때 아빠한테
그렇게 당할 때도 생각했던 거예요

 

아빠가 다리미 들고 난리 칠 때나

 

맞아서 뼈 부러졌을 때도

 

[숨을 들이켜며]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목멘 소리로]
내가 또 불행할 때가 됐구나

 

칼에 찔리는 순간

 

그냥 갑자기 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야, 앞으로 이제
그런 일 없을 거야, 어?

 

아저씨가 아빠한테서
구해 주시지 않았으면

전 살아 있지도 않았겠죠

 

경찰에 신고한 건 너야

 

10살짜리 꼬마 애가
자기 아빠를 신고한다는 게

그게 보통 어려운 일이니?

 

아저씨가 너를 구한 게 아니라

 

네가 너 자신을 구한 거야

 

그리고

 

앞으로도 너를 구할 수 있는 건

너 자신뿐이고

 

- [한숨]
- [달칵 의자 소리]

 

그럴 거야

[덜그럭 의자 소리]

오늘 일은 그냥
기억나면 기억나는 대로

그때 나한테 얘기해 주고

 

야, 아저씨는 네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응?

 

뭐 필요한 거 있거나
생각나는 거 있으면

바로바로 전화해

 

[나지막이] 쉬어, 빨리

 

[탁 문소리]

[드르륵 탁 문 닫히는 소리]

 

- [남자] 어, 형님
- [달려오는 발소리]

아유, 예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 참 빨리도 온다
- [원석의 웃음]

[형사1] 아이, 뭐, 저녁 예배
다녀오신 거예요?

[원석의 씁 입소리] 에이, 씨

[형사2] 선배님, 안 어울리게
무슨 기도예요?

[원석] 시끄러워, 씨 [쯧 입소리]

[팀장] 너 교회 다녀?

[원석의 멋쩍은 웃음]

[팀장] 아, 됐고, 오늘 철수해

[원석] 아유, 벌써 피해자 청취
끝난 거예요?

나도 보고 싶은데

[팀장] 아이고, 좀 숨 좀 돌리자

새벽에 일찍 나와, 다들

- [형사1, 형사2] 예
- [원석] 형님

오늘 터진 건만 몇 개만 해결해도

이야, 이거 뭐

진급 너무 빨리하는 거
아닙니까, 이거?

 

[음산한 음악]

 

[서늘한 효과음]

[짧은 비명]

 

[고통스러운 비명]

 

[점점 고조되는 음악]

- [삐리릭 효과음]
- [잦아드는 음악]

 

[끼익 타이어 마찰음]

 

[조직원1] 오셨습니까

[조직원들] 오셨습니까

 

[두목] 망나니파 애들은
뭐, 아무 움직임 없어?

- [조직원1] 예, 조용합니다
- [멀리 흥겨운 노랫소리]

[두목] 자기네 업장
우리가 먹고 들어가도

찍소리도 못하고 말이야, 어?

- [두목의 웃음]
- 피라미들이죠, 뭐

[두목] 알았어, 고생했어

- [종업원] 오셨어요?
- [두목] 어, 그래

 

[멀리 왁자지껄한 소리]

 

[두목] 아

 

[탁 문 닫히는 소리]

 

[연신 왁자지껄한 소리]

 

8번 방으로 들어갔어

 

[심호흡 소리]

 

[달칵 문고리 소리]

 

[덜컹 문 닫히는 소리]

-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
- [탁 내려놓는 소리]

 

[두목의 시원한 탄성]

 

[긴장감 넘치는 음악]

- [남자의 기합]
- [두목의 신음]

[두목의 거친 소리]

 

- [두목의 기합]
- [남자의 신음]

 

[두목의 낮은 비명]

 

- [남자의 힘주는 소리]
- [두목] 씨

 

[칼 스치는 소리]

 

- [남자의 비명]
- [털썩 소리]

[잦아드는 음악]

[떨리는 숨소리]

[덜컥 문 열리는 소리]

[두목] 야, 밖에 누구 없어?

 

- [다시 고조되는 음악]
- [씩씩대는 소리]

 

[여자의 비명]

[두목] 저 새끼, 저 새끼
빨리 저 새끼 잡아

- [조직원1] 야! 이리로 와!
- [조직원2] 야, 이 새끼야!

[조직원3, 조직원4]
이리 와, 새끼야

- [조직원5] 뛰어!
- [조직원6] 야, 이 새끼야!

 

[급하게 달리는 발소리]

 

[남자의 숨찬 소리]

[딸그랑 떨어지는 소리]

[남자의 헉헉대는 숨소리]

 

[연신 헉헉댄다]

 

[음악이 뚝 끊긴다]

 

[버스 기사] 다 왔습니다
내리세요

[발소리]

 

[터미널 소음]

 

[터미널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서늘한 음악]

[통화 연결음]

- [삐 소리]
- [안내 음성] 신규 음성 메시지

1개 있습니다

메시지 확인 1번, 사서함 관리 2번

[달칵 버튼 누르는 소리]

[종도] 어, 종도 형이야

 

야, 지금 영등포 애들
발칵 뒤집혔으니까

당분간 조용한 데 피해 있어

 

그, 핸드폰도 웬만하면 쓰지 말고

[씁 입소리] 아니다, 그냥 버려

 

그, 나중에 상황 정리되면
연락할게

[안내 음성]
다음 메시지 청취는 1번

반복 청취는 2번...

 

[쿵 떨어지는 소리]

 

- [다가오는 발소리]
- [풀벌레 소리]

[멀리 개 짖는 소리]

 

[달칵 문 열리는 소리]

 

- [삐빅 소리]
- [들어오는 발소리]

 

[쾅 문 닫히는 소리]

 

[달그락 집는 소리]

 

[탁 스위치 소리]

[스산한 음악]

 

[남자] 뭐야, 무섭게?

 

아, 너무 오랜만이라
동생 얼굴도 잊었나 봐, 응?

 

신경 쓰지 마
좀만 있다 갈 거니까

 

뭐, 진희 말로는
뭐, 뇌종양이라더만

 

멀쩡하네? [피식 웃는 소리]

 

진희는 자?

 

갔어, 멀리

 

멀리 어디?

 

몰라, 나도

 

- [달칵 문 닫히는 소리]
- 패션 뭐야?

 

[물 내려가는 소리]

 

[멀리 개 짖는 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남자] 아니, 뭔 일이 있어도
가게 한 번을 안 비우는 애가

어디 멀리 가? [헛웃음]

 

그걸 또 몰라?

 

기석이?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지금 거신 전화는
고객의 사정에 의해

당분간 발신이 정지되어 있습니다

- [통화 종료음]
- [달칵 내려놓는 소리]

 

[멀리 작업장 소리]

 

[철컥 문소리]

 

[직원의 옅은 웃음]

 

[사물함 문소리]

 

[철컥 문 열리는 소리]

 

[휴대폰 진동음]

 

네, 아저씨

[철민] 어, 별일 없지?

 

네, 특별한 일 없어요

 

그냥 일 나가고

 

[철민]
그래도 몸 생각해, 인마

좀 쉬엄쉬엄하라고

아니면 여행을 좀 가든가

 

아이, 몸에 이상도 없다고 하고

 

저 별로 가고 싶은 데도 없어요

 

[철민] 그래? [쯧 입소리]

 

야,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어?

 

네, 알겠어요

 

감사해요, 아저씨

 

[철민] 감사는, 씨, 들어가

 

[통화 종료음]

[안내 음성] 이번 정류장은
경진시장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 [쨍 날카롭게 울리는 소리]
- [놀란 비명]

 

- [기이한 음악]
- [날카로운 울림이 계속된다]

 

[긴장한 숨소리]

 

- [수인] 저 문 좀 열어 주세요
- [버스 하차 벨 소리]

 

[삐 알림음]

 

[칙 버스 문 닫히는 소리]

 

- [큰 한숨]
- [음악이 잦아든다]

 

[자동차 엔진음]

 

[경쾌한 전자 음악이 흘러나온다]

[남자의 흥얼거리는 소리]

 

[딱딱 껌 씹는 소리]

 

[웃음]

[남자] 아, 오빠가 근처에
호텔 잡는다니까 그러네

 

우리 집이 편해

 

그러니까, 나도 자기 집이 좋지

근데 보통은 이렇게
호텔 같은 데 가는 거

더 좋아하지 않나? [웃음]

 

아니, 우리 집이 편하다

 

- 나는
- [남자] 오케이

- [딱 손가락 튕기는 소리]
- 난 자기 같은 스타일 너무 좋아

이렇게 그냥 한 방에
훅 들어오는 스타일

 

가끔 말이 좀 짧아서 그렇지
그지?

[남자의 웃음]

[다가오는 차 소리]

 

- 이야, 우리 자기
-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응? 되게 외진 데 산다

 

아니, 뭐
다 쓰러져 가는데? [웃음]

 

자기야, 이런 데
사람이 살기는 살아?

 

아, 저기 후지다는 게 아니고
[멋쩍은 웃음]

우리 자기 삐졌구나?

 

아니, 저기, 내 말은

아직도 이런 데
사람이 사는 줄 몰랐다 그런 거지

- [또각또각 구두 소리]
- [남자] 재개발을

진행 중인가 봐, 여기가... [웃음]

 

[남자의 옅은 한숨]

 

자기야, 우리 자기랑
뭔가 분위기가

굉장히 안 어울리는 곳에
사는 거 같은데? 어?

[달칵 문고리 돌아가는 소리]

 

[남자] 이야, 씨, 가만있어 봐

 

우리 자기 취향 굉장히 독특하네?

아니, 뭐, 저기
이상하다는 건 아닌데

[남자의 놀란 숨소리]

 

[남자의 놀란 숨소리]

아유, 이런 콘셉트는
또 처음이라, 내가

[헛웃음]

 

벌써?

 

- 저기 좀 씻고 오면 안 될까?
- [부스럭 밟히는 소리]

 

바닥이 왜...

 

[철컥 문고리 돌아가는 소리]

[끼익 문소리]

 

아이고, 깜짝이야

 

- 가족분들인가 보다, 이...
- [스산한 음악]

 

[노신사] 알코올 섭취를
너무 많이 한 인간이다

 

아버님?

 

잠시 살려 두면
알코올은 해독될 것이다

 

- [남자] 예?
- [중년 여자] 그때까지 어떻게

조용히...

살려 두지?

 

너희들 뭐야? 아이, 씨

아, 이 새끼들이

내가 지금 뭐
만만하게 보이나 본데

[중년 남자] 팔을 잘라 둘까?

[노신사] 아니
자르지 말고 일단 그냥

 

기절시켜서 묶어 두는 게 좋겠다

가만있어 봐

 

[한숨 쉬며] 나, 참

야, 너희 가만있어
내가 누군지 모르나 본데

 

- [기생수의 크르렁 소리]
- [비명]

- [남자] 살려 주세요!
- [펑펑 소리]

[남자의 겁먹은 비명]

 

[남자의 계속되는 비명]

 

[기생수의 괴로워하는 신음]

 

- [겁먹은 비명]
- [기생수의 그르렁대는 소리]

 

[거친 괴성]

 

[남자] 오, 오지 마

오지, 오지 마 [겁먹은 소리]

 

[남자의 겁먹은 비명]

[긴박감 넘치는 음악으로 변주]

[놀란 소리] 살려 주세요, 제발

 

[크르릉거리는 신음]

[요원1] 타깃 원 제거!

 

[쨍그랑 탄피 소리]

 

[날카로운 새된 괴성]

- [요원1] 타깃 출현, 타깃 출현!
- [총성]

 

- [연속되는 총성]
- [와장창 깨지는 소리]

 

[요원2의 고통스러운 비명]

- [요원3의 비명]
- [요원4의 비명]

 

[새된 괴성]

 

[요원1] 타깃 투 제거!

 

[요원5의 외마디 비명]

 

[크르렁거리는 신음]

 

[총성]

 

[고통스러운 신음]

[요원1] 타깃 두 기 제거!

 

- [와장창 유리 깨지는 소리]
- [총성]

[계속되는 총성]

 

[무전 속 말소리]

[요란한 사이렌 소리]

 

[쨍 날카롭게 울리는 소리]

 

[어렴풋한 소리가 울린다]

 

[연신 울리는 어렴풋한 소리]

 

[챙 울리는 칼날 소리]

 

[철컹 나뒹구는 소리]

 

[가르랑거리는 숨소리]

 

- [스산한 음악]
- [연신 가르랑거리는 소리]

동족인가?

[가쁜 숨소리]

 

[계속되는 가쁜 숨소리]

 

잡혀 있는 건가?

 

[여자] 손대지 마

 

- [쿵 울리는 효과음]
- 그거 내 거야

 

[철컥 장전 소리]

 

[아파하는 괴성]

 

- [힘주는 소리]
- [철컥]

 

[탄피 떨어지는 소리]

 

[촉수 뻗는 소리]

 

[기생수의 거친 괴성]

 

[여자의 힘주는 소리]

 

[탄피 나뒹구는 소리]

[남자의 가쁜 숨소리]

[요원1] 도주 타깃
서쪽 옥상으로 이동!

[지휘팀 요원1] 팀장님
괜찮으세요?

- [멀리 사이렌 소리]
- 아이, 생포하려다 놓쳤네

[지휘팀 요원1] 생포하시려고
한 거였어요?

 

[팀장] 생포하면 좋잖아

 

우리 사냥개도 모자라는데

 

자기야, 괜찮지?

 

안쪽 상황은?

[지휘팀 요원1] 마무리됐습니다
다 사살했어요

 

[팀장] 그 양아치는?

 

[지휘팀 요원1] 많이
놀란 거 같아서

일단 응급차로 병원 보냈어요

[팀장] 응
우리 팀 붙여 놓은 거지?

[지휘팀 요원1] 네

 

[팀장의 코웃음]

 

[팀장] 이야, 이제 뭐
다들 협력을 해 가지고

 

[비웃으며] 오늘 뭐
정모라도 있는 날이었나?

[비웃음]

[지휘팀 요원2] 안에는
별거 없습니다

피해자들의 유류품들로 보입니다

 

[서늘한 음악]

 

여기 한번 뜯어 봐

 

[딱 손가락 튕기는 소리]

 

[쾅 내리치는 소리]

 

- [쾅 내리치는 소리]
- [딸그락 떨어지는 소리]

 

[지휘팀 요원들의 괴로운 숨소리]

 

[긴장감 넘치는 음악으로 변주]

 

[지휘팀 요원1] 이게 뭐죠?

 

감식반들 불러

 

[멀리 사이렌 소리]

 

[지휘팀 요원1] 저게
무슨 의미일까요?

 

[팀장] 자기네들 식당 표시야

 

네?

 

놈들이 조직을 만들었어

 

[점점 고조되는 음악]

 

[음악이 뚝 끊긴다]

 

[여자] 동족이 확실한가?

 

[멀리 개 짖는 소리]

 

동족이 맞다면
우리 조직으로 데려와야 한다

 

[서늘한 음악]

 

알았다

 

지금 가겠다

 

[통화 종료음]

 

- [어렴풋한 라디오 소리]
- [탁 스위치 소리]

 

[라디오 속 DJ] 늦은 밤이지만
사연 보내 주신 분처럼

고민이 많아
잠 설치고 계시는 분들 계시다면

 

- 따뜻한 물 한 잔 드시고
- [덜컥 문 열리는 소리]

- 편안한 밤 되셨으면...
- [탁 문 닫히는 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 [스산한 음악]
- [풀벌레 소리]

 

- [쨍 날카롭게 울리는 소리]
- [수인의 낮은 비명]

 

[날카로운 울림이 계속된다]

 

[긴장한 숨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

 

[통화 연결음]

 

[긴박한 음악]

[비명]

 

[가쁜 숨소리]

 

[수인의 가쁜 숨소리]

 

[수인의 가쁜 숨소리]

 

[다시 울리는 날카로운 소리]

 

[다급한 숨소리]

 

[수인의 놀라는 소리]

[고조되는 긴박한 음악]

 

[수인의 놀라는 소리]

 

[겁먹은 숨소리]

[수인의 놀라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으로 변주]

[겁먹은 숨소리]

 

[수인의 겁먹은 숨소리]

 

[수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누구세요?

 

왜 그러세요!

 

[겁먹은 숨소리]

 

[수인의 겁먹은 숨소리]

 

인간 흉내를 잘 내는데?

[떨리는 목소리로]
네? 무슨 말씀이세요?

 

동족이 맞나?

 

뭔가 좀 다른데?

 

왜 그러시냐고요!

 

확인이 필요하다

 

- [놀란 숨소리]
- [촉수 꿈틀대는 소리]

씨발

[긴박한 음악]

 

[날카로운 절단음]

 

[챙 촉수 칼날 소리]

 

[음산한 음악으로 변주]

[차가운 목소리로]
나는 동족이다

 

너도 동족이라면
우리의 조직에 들어와야 한다

 

힘을 합쳐야만
생존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동족이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멀어지는 발소리]

 

[남자의 놀라는 숨소리]

 

[놀라는 숨소리]

[어색한 옅은 웃음]

 

혹시 강아지 못 보셨어요?

 

메리야! 메리야!

 

- 메리야... [비명]
- [촉수 휘두르는 소리]

 

[남자의 낮은 신음]

 

[남자의 콜록대는 소리]

[날카로운 칼날 소리]

[가쁜 숨소리]

 

[수인 기생수] 너 지금
다 지켜보고 있었지?

[꿀렁거리는 소리]

 

불필요하게 눈에 띄는 행동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죽이는 수밖에 없다

 

[남자] 죽여 봐, 씨발 새...

아, 죄송합니다

[헐떡이는 숨소리]

 

너는 왜 여기서 지켜보고 있었지?

 

우리 누나가 이상해서
우리 누나 쫓아왔다가

 

[남자의 가쁜 숨소리]

 

네 누나가 아까
그 동족이라는 건가?

 

[헐떡이며] 예

 

- [챙 박히는 소리]
- [남자의 겁먹은 소리]

 

지갑 내놔

 

[남자의 헐떡이는 숨소리]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너는 내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내가 반드시 널 찾아내 죽인다

 

[챙 박히는 소리]

알겠어?

 

어어, 어어, 어

 

[풀벌레 소리]

 

[옅은 신음]

 

[강우의 헛기침]

 

[놀라는 숨소리]

 

[강우의 후 연기 내뱉는 소리]

 

[쩝 입소리] 정수인 씨?

 

[긴장한 숨소리]

 

[풉 웃는 소리]

 

[웃으며] 괴물 말이 맞네
씨발, 진짜

 

[수인의 긴장한 숨소리]

 

누구세요?

 

[짧은 한숨] 빨리 얘기할게

 

너 요즘에 어떤 사람들한테

기분 나쁜 뇌파 같은 거
막 느끼지?

 

그 사람들한테 가지 마, 어?

다 괴물이야

 

이걸 전달하래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 너 얼마 전에
미친놈한테 죽을 뻔했다며

뭐, 칼로 찔리고

 

그때 그 괴물이 뭐...

아, 이거 뭐, 어떻게
뭐라고 해야 되지? 그...

 

애벌레가, 괴물 애벌레가

 

몸속에 들어간 거야
정수인 씨한테, 어?

그래서 원래는 뇌를 다
이렇게 파먹어야 되거든?

근데 너무 다친 데가 많아 가지고

그거 치료하다가
뇌를 다 못 처먹었대, 어?

그래서 변이가 진행돼야 되는데

 

그게, 씨발,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야, 진짜

 

그러니까 [후 연기 내뱉는 소리]

쉽게 말하면은

변종이야, 너는, 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알지? 하이드

 

누가 그러는데요?

네가, 하이드 씨가

하이드 씨, 계시죠?

계시죠? 저 다 얘기했습니다

예? 저 가요

 

에이, 씨

이거 주고

 

[서늘한 음악]

 

[달칵 문소리]

 

[사각거리는 종이 소리]

 

[사각거리는 종이 소리]

 

[옅은 한숨]

 

[수인의 한숨]

 

[숨 들이켜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서늘한 음악]

 

[기이한 음악으로 변주]

 

- [헉 놀라는 숨소리]
- [무거운 효과음]

 

[수인 기생수] 아까 들은 그대로다

 

그의 이야기를 믿어라

 

우리의 상태를 너에게
자세히 설명해야 하니

 

궁금한 것을 모두 적어라

 

[점점 고조되는 음악]

 

[점점 잦아드는 음악]

 

[요란한 사이렌 소리]

 

[철민] 뭐야, 이거?

 

[철민의 어이없는 탄성]

 

[자동차 경적]

 

[사이렌 소리]

[요원] 양팔 벌려
90도 간격으로 돌아 주십시오

- [기기 작동음]
- [사이렌 소리]

 

[요원] 들어가도 좋습니다

 

[원석] 아이고, 형님!

- 오셨습니까
- [철민] 어

[철민] 야, 뭐냐?
무슨 VIP라도 오냐?

 

- [요원의 반복되는 말소리]
- [원석] 이야, 이거 뭐

 

[원석] 뭐, 서울에서 온
특수 전담반이라더니

특수하네, 특수해

 

[철민] 뭐, 뭐, 뭐
무슨, 무슨 전담반인데?

특수, 특수 전담반이래 [웃음]

아, 설명회를 해 준다니까
설명해 주겠죠, 뭐

 

- [요원] 정지
- [사이렌 소리]

양팔 벌려
90도 간격으로 돌아 주십시오

[기기 작동음]

 

[요원]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원석] 어떻게?

 

[요원] 네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긴장감 흐르는 음악]

 

[원석] 수고하십니다잉

 

- [철민] 야
- [원석의 웃음]

- 뭐야, 이거?
- [원석의 씁 입소리]

아침부터 재수 없게
총을 겨누고 지랄들이야, 새끼들

- [철민의 쯧 입소리]
- [원석의 웃음]

 

- [스산한 음악]
- [수인의 떨리는 숨소리]

 

- [푹 찌르는 소리]
- [수인의 비명]

- [긴장되는 음악]
- [힘겨운 신음]

[짧은 비명]

 

[날카로운 절단음]

 

[음악이 잦아든다]

 

[심호흡 소리]

 

[깊게 숨 내뱉는 소리]

 

[심호흡 소리]

 

[숨 내뱉는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무거운 효과음]

 

[놀라는 숨소리]

[점점 고조되는 음악]

 

[음악이 잦아든다]

 

[무전 속 말소리]

 

[원석의 씁 입소리]

[원석] 아니
언제 이런 걸 다 해 놨대?

이야, 씨

 

[사람들의 감탄하는 소리]

 

[철민] '신체 강탈자'?

 

[원석] 이야, 저거, 저거 뭐야?

야, 준비 많이 했네?

[원석의 헛웃음]

 

[팀장] 안녕하세요
남일경찰서 여러분

 

아, 서장님도 오늘 자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 여러분, 서장님한테
박수 한번 드릴까요?

 

[박수 소리]

 

자, 그럼,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기생 생물 전담반
'더 그레이' 타격 팀장을 맡은

최준경 팀장입니다

 

오늘 아침부터 검사하시느라
많이 불편하셨죠?

자, 그러면 결과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오늘 아침

여러분들 몸을
엑스선 촬영을 했는데요

 

여러분들 중에는 기생 생물이

 

[강한 어조로] 없습니다! 박수!

 

[몇몇의 박수 소리]

[철민] 뭐야, 이게?
무슨 유치원 재롱 잔치야?

[서장의 헛기침]

[서장] 아, 근데 이걸
매일 해야 하나?

[준경] 아니죠

 

검사는 오늘만 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이미 기생 생물은
한꺼번에 나타나서

인간과 동기화가 완료된 걸로
보이거든요

 

자, 오늘 한 번으로

여러분들은 기생 생물이
아니라는 게 확인이 되었고요

자꾸
'기생 생물, 기생 생물' 하니까

좀 이상하시죠?

 

그러면 설명 들어가겠습니다

 

[리드미컬한 음악]

 

[삑 리모컨 조작음]

자, 얼마 전 있었던

'EDM 페스티벌 묻지 마 살인 사건'

 

다들 기억하시죠?

 

여러분이 알고 있는
이 사건의 진실은 바로...

- [삑삑 리모컨 조작음]
- [사람들의 놀라는 소리]

- 이겁니다
- [웅성거리는 소리]

여기 사람들을 마구 베고 있는

 

요 괴물이 바로 기생 생물입니다

[수군대는 소리]

이 친구 지금 어디서
뭐 하고 있을까요? 응?

 

이 친구는 지금...

 

- [극적인 음악으로 변주]
- [저마다 놀란다]

여기 있습니다

[놀라며 웅성거리는 소리]

 

그동안 저희 그레이 팀은

사회 혼란을 막기 위해
언론 통제 전담 팀을 구성해서

 

이 기생 생물에 대한 정보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몇 달 전 한국 전역

 

혹은 전 세계 전역에

이 기생 생물의 유충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유충이 어디서 왔는지
아직 밝혀진 건 없지만

인간의 귀, 코, 입을 통해
침투한 뒤

인간의 머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머리를

 

먹어 버리는 거죠

 

자, 변이를 끝낸 기생 생물은

 

본능에 따라
인간을 먹는 목적을 갖는데요

자, 여기서 기생 생물의 특징

 

머리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킵니다

 

이 경도와 경질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이 기생 생물은

이 날카로운 칼 같은 걸로
변하기도 하고요

 

이 세포 자체가

생각을 하는
독자적인 생명체입니다

 

그런 무시무시한 놈들이

지금 인간들 사이에 침투해서
우리를 노리고 있다

는 이야기죠

 

[수인 기생수]
처음 유충 상태였던 나는

 

인간의 머리를 차지하라는
본능에 따라

 

너의 머리를 노렸다

 

- [팍 꽂히는 소리]
- [짧은 비명]

- [파고 들어가는 소리]
- [고통스러운 비명]

그리고 너의 머리를 먹고
너의 몸에 기생하려고 하는데

 

내가 기생해야 하는 몸이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네 몸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온몸에 동질화를 시도했고

 

결과적으로
네 몸은 살릴 수 있었지만

 

너의 머리를 완벽하게
빼앗는 데는 실패하였다

[준경] 동기화가 완료된
기생 생물은

 

인간의 머리를 빼앗아 버립니다

 

그리고 그 인간의 의식 또한

기생 생물에게 완벽하게 흡수돼서

그들은 더 이상 우리가 알던
인간이 아니게 됩니다

 

뇌를 빼앗겼으니까요

 

이제 그들은 몸만 살아남아서

이 기생 생물에게 양분을 주는
존재가 되어 버려요

 

[수인 기생수] 나는 너의 머리를
빼앗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네가 위험할 때만
너의 머리를 차지해

 

[날카로운 절단음]

우리의 몸을 보호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이 몸으로
실험을 해 본 결과

 

내가 하루 동안
의식을 차지할 수 있는 시간은

15분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서
아주 최소한의 시간만 활용해서

이 몸을 지켜 내 생명을
유지하는 데 쓰고 있다

 

[어이없는 한숨]

[형사1] 저기

 

기생 생물을 죽이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준경] 어...

이 기생 생물은
인간의 몸이 없으면

 

말라 죽어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이 기생 생물을 타격하려면

인간의 몸을

 

부숴 버려야 됩니다

이 기생 생물이 기생하고 있는
인간의 몸을 죽여야겠죠

 

자, 한 번에 피를 많이 흘리거나

아니면 심장을
한 번에 파괴해 버려야 됩니다

 

그래서

이 타격점이 작은 소총보다는

칼이나 아니면...

 

[서늘한 효과음]

산탄총

 

산탄총을 이용해서

이렇게 한 번에 심장을 팡!

 

이렇게 파괴해 버리는 게

효과적입니다

 

그, 기생 생물을 판별하려면

엑스선 촬영을 하는
방법밖에는 없나요?

 

자, 이 기생 생물은

우리 주변에 섞여서
인간인 척하고 다니는데

저희가 엑스선 기계를

항상 가지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
그죠?

 

머리카락을 뽑아 보면 됩니다

 

이 하나의 세포 덩어리인
기생 생물은

작은 조각이 나면
잠시는 살아갈 수 있지만

작은 조각이 나면 날수록

지능도 떨어지고

이 본체로 돌아갈 힘을
잃게 됩니다

 

이 머리카락 정도의 크기라면
말라서 부서지고 맙니다

 

그래서 주변에
의심 가는 사람 있으면

 

머리카락을 뽑아 보세요

 

자, 그럼 다음 단계
넘어가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까 보셨던 EDM 페스티벌에

이 친구가 나타나서

난동을 피우고
사람들을 죽이는 바람에

수많은 증거를 통해서

이 기생 생물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었고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기생 생물 전담반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구 역시
속력을 낼 수 있었는데요

 

자, 그 연구에 속력을 붙여 준 게

- 바로...
- [철제 바퀴 소리]

[기생수의 그르렁거리는 소리]

 

[연신 그르렁거리는 소리]

 

저희 남편이에요

- [형사2] 뭐? 자기 남편?
- [웅성거리는 소리]

 

[준경] 정확히는
저희 남편 머리를 차지한

기생 생물입니다

[사람들의 놀라는 소리]

겁내지 마세요

자, 이놈 머리에는

특수 장치가 되어 있는
가면이 씌워져 있습니다

이 가면 안에는
기생 생물이 싫어하는

화학 물질이 분사되는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리모컨의

 

- 버튼을 누르면...
- [삑 소리]

- [윙 작동음]
- [칙 분사되는 소리]

[기생수의 괴로워하는 신음]

화학 물질들이 분사가 돼서

이 기생 생물을
꼼짝 못 하게 만들 수도 있고

또 이 가면 안에
센서가 있기 때문에

이놈이 갑자기 얼굴을 변형해서
탈출을 하려고 한다

그럴 땐 자동으로
이 화학 물질이 분사가 돼서

이놈한테 엄청난 고통을
주게 됩니다

 

[형사1] 저기...

 

그런데 저놈은
왜, 왜 살려 두는 거죠?

 

저희가 발견한 기생 생물의
특징 중의 하나는

이 뇌파 같은 것을 이용해서

주변의 다른 기생 생물들을
탐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자, 그래서 우리는 이놈을

 

기생 생물을 찾아내는
레이더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기생 생물을
'사냥개'라고 부릅니다

 

[수인 기생수] 네가
이상한 느낌을 갖는 사람들은

- 우리의 동족이다
- [서늘한 음악으로 변주]

그리고 그들도 너를
동족으로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네가 변종 상태인 것을 알면

 

제거하려 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들에게 접근하는 것은

 

지속적인 생존을 바란다면
너무나 위험한 일이다

 

난 그것을 너에게
경고하려고 하는 것이다

 

서로에 대해 확실히
알 필요가 있을 것 같아

 

핸드폰에 내 모습을 남겨 두었다

 

[떨리는 숨소리]

 

[영상 속 촉수 꿈틀대는 소리]

 

[준경] 저희는 이곳
남일경찰서가 있는

남일군에 기생 생물의 분포가
가장 많다는 정보를

이 사냥개에게 얻었어요

 

우리는 며칠간 이곳에 머물면서
기생 생물을 색출할 겁니다

 

여러분들도 최근에 있었던
미결의 살인 사건

혹은 의문의 사건들이 있으면
제보해 주세요

 

그 사건들은 기생 생물과
연관된 사건일 수 있습니다

아셨죠?

 

[서장] 아니

 

저렇게 사람을
괴롭혀도 괜찮은 건지, 응?

 

[준경] 뭐라고요?

[긴장감이 감도는 음악]

 

[숨 들이켜는 소리]

[깊은 한숨]

 

그런 생각을

 

잠시라도 했다가

 

[철컥 빼는 소리]

 

- [서늘한 효과음]
- [사람들의 놀라는 소리]

[준경의 떨리는 숨소리]

 

이 꼴 나 버려요

[떨리는 숨소리]

[자조적인 웃음]

 

[준경의 떨리는 숨소리]

 

[달칵 끼우는 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이놈은
더 이상 내 남편이 아니에요

 

박멸해야 될 괴물, 벌레
바이러스예요!

 

기생 생물이 된 이상

그들을 인간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모두 아셨죠?

 

어?

 

[준경의 웃음]

 

- [짧은 한숨]
- [버스 멀어지는 소리]

 

[흐느끼는 숨소리]

 

[훌쩍이는 소리]

 

[고함]

 

[북받치는 숨소리]

 

[음악이 고조되다 뚝 끊긴다]

 

[리듬감 있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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